미국의 생리학자 엘마 게이트 박사는 인간 감정의 변화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실험 대상자의 코에서 나오는 기체를 물과 섞는 방법을 썼는데,결과는 신기하면서도 놀라웠다.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는 투명한 무색 침전물이 생겼고 슬프면 흰색,무언가 후회할 땐 연두색을 띠었다.

박사가 특별히 주목한 건 화를 냈을 경우.이 때 형성된 자줏빛 침전물을 쥐에 주사했더니 몇 분 뒤에 죽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10분 동안 화를 낼 때 소비되는 에너지가 3000m 달리기와 맞먹는다는 것도 알아냈다.

그의 실험 결과는 우리에게 감정의 동요를 통제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건강과 일상에 치명적 타격을 준다는 교훈을 준다.

'인생 실험실'(츠췐보 지음,고보혜 옮김,예문)은 뉴턴에서 액슬로드까지 인류의 역사를 바꾼 명실험 36장면을 소개했다.

저자는 현미경과 스키너 박스로 추출된 과학 심리학적 성과를 정리한 후 그 원리를 우리네 '삶의 공식'으로 연결시켰다.

예를 들면 새끼사자가 거울에 비친 자기를 보고 놀라 발 앞의 먹이를 포기했다는 프랑스 학자 쥘의 실험은 성공의 최대 장애물이 남에게 있지 않고 오직 본인의 마음 속에 있다는 메시지라는 것.동·서양을 아우른 선각자들의 도전 정신과 창의성,인내심을 배워 '나'를 진화시킬 수 있는 인생 지침서라 할 만하다.

'당신이 만약 방황한다면 러시아 심리학자 크롤로프의 정서간섭 행위가 좋은 길잡이가 된다.

할로의 새끼원숭이 대리모 실험은 외로움과 무관심을 극복하는 방법을,프리스틀리의 산소 배출은 행복한 결혼에 이르게 하는 노하우를,솔로몬 애쉬의 동조심리 관찰은 독창성을 터득하게 만든다.'

사는 게 지겨운 사람은 태양광선에 일곱 빛깔 무지개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뉴턴에게서 오색찬란한 일상을 발견할 수 있다.

위기에 처한 이에게는 빛을 한 점으로 모으는 볼록렌즈의 집중력을 발견한 아르키메데스가 도움을 준다.

천적인 메기를 활용해 정어리의 활력을 유지시켰던 노르웨이 어부들에게는 주위의 많은 경쟁자로부터 산소를 공급받는 지혜가 숨겨져 있다.

어차피 우리의 인생만큼 큰 실험장도 없다.

성공을 향한 진지한 '인풋'으로 풍요로운 '아웃풋'을 도모해 보자.

280쪽,98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