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몰입의 행복을 느끼게 해 주어라!
'몰입의 경영'(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심현식 옮김,황금가지)은 수십 년간 행복과 몰입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온 심리학자가 제시하는 심리 경영론이다.
'몰입의 즐거움''플로우' 등에서 주창했던 '몰입' 개념을 어떻게 비즈니스 환경에 적용시킬 것인지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우선 저자가 중심 개념으로 삼고 있는 플로우(flow)란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이는 어떤 일에 집중하고 몰두해서 내가 나임을 잊어버리는 심리 상태로서,마치 물 흐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말한다.
오늘날 비즈니스는 정치나 종교 등을 뛰어넘는 영향력으로 개인의 삶을 좌우한다.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비즈니스 일선에서 자신의 가장 우수한 부분을 사용한다.
회사는 한 사람의 인생을 흥미롭고 보람된 것으로 만들 수도 있고,단조롭고 침체된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기업의 생산성에 직결되지만 많은 사람이 이 점을 간과한다.
칙센트미하이는 개인의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행복감을 가져다주는 것은 바로 깊이 빠져드는 몰입 경험이라고 지적한다.
몰입 경험을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조직에서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 된다.
저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며 일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기업이 우량 기업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기업을 만드는 일은 몰입 방해 요소를 제거하여 일에 진정으로 몰입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달려 있다.
저자가 지적하는 몰입 방해 요소는 이렇다.
첫째,업무가 단순하고 명확한 목표를 지니지 못한다.
둘째,즉각적이고 상세한 피드백이 없다.
셋째,도전적인 업무가 없거나 아무 권한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요약컨대 개인이 부품이 아닌 능력 있는 인간으로 대우받는 환경이라야 몰입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몰입 요소가 시선을 끈다.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부분이다.
"기업인의 유일한 척도가 경제적 성공뿐이고,유일한 선(善)이 수익을 확대하는 것뿐이라면,기업이 계속해서 권력에 뒤따르는 책임을 등한시한다면,머지 않아 사회의 면역 체계가 자유시장경제 자체를 거부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메시지는 기업 경영자에게 보내는 것인 동시에 기업들을 안에서부터 짚어볼 수 있는 시험지로도 읽힌다.
회사원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업이 진정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우량 기업'인지 새로운 시각에서 판별해 볼 수 있다.
단순히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보다 몰입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가 자신의 행복뿐 아니라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354쪽,1만5000원.
< 전인백 현대유엔아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