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린이 왜 이렇게 잘 굴러!" 요즘 코스에 나가면 이런 소리를 자주 듣는다.

국내 골프장 그린 잔디는 대부분 '한지(寒地)형'인 벤트그래스다.

벤트그래스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에 약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그린 잔디를 제대로 깎지 못하며,퍼트한 볼도 잘 안 구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벤트그래스는 정상 생육조건을 맞았고,그린 키퍼들도 잔디를 제때 깎아준다.

자연히 그린 스피드는 여름철에 비해 훨씬 빨라진다.

안양베네스트GC 잔디환경연구소 신홍균 박사는 "그린이 빠르다는 안양골프장의 경우 여름철에는 그린 스피드가 스팀프미터로 측정했을 때 2.5∼2.7m였으나 요즘은 3m 정도 된다"며 "다른 골프장의 경우에도 그린스피드가 2.7m 정도이면 골퍼들이 느끼기에 빠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골프장들은 그린의 언듈레이션을 많이 만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골퍼들이 느끼는 '체감 스피드'는 더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첫 티잉그라운드에 오르기 전에 반드시 연습그린에 들러 그 골프장 그린의 스피드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예상치 못한 3퍼트를 최소화할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