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간의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대해 '대체로 무난했지만 북한문제 해법에 대한 이견을 애써 감추려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해법 마련을 위한 실무협상에서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5일자에서 "두 나라 정상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지만 꽉 막힌 북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두 나라는 정상 간 견해차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경계해 가능한 한 이견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 없이 가볍게 지나가도록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짐 리치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공화당)의 말을 인용,"큰 이견이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은 긍정적이지만 두 나라 간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AP통신도 "두 정상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자는 데 합의했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에 대해선 애써 얘기를 회피했다"고 전했다. AP는 따라서 북한에 대해 금융제재 등 강경대응을 주장해온 미국과 이에 반대해온 한국 간의 입장차이가 어떻게 좁혀질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양국 정상이 FTA 협상과 작통권 이양 등에선 의견의 일치를 보는 등 별다른 이견이 없었지만 이는 이견 노출을 피한 덕분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