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가진 투자자들의 주식전환청구권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상장 물량이 늘어나면서 해당 종목 주가의 발목을 잡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CB·BW를 발행한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투자종목 선정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CB·BW 보유자가 전환청구권 또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주식이 추가 상장되는 코스닥 종목은 21개에 달한다.

행사금액도 200억원이 넘어 월 기준으로는 지난달의 297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스타엠은 750만달러 규모의 해외CB에 대해 전환청구가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0.75%나 하락했다.

스타엠의 전환사채를 인수한 제너레이션재팬매스터펀드는 주당 3786원에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189만451주를 넘겨받게 된다.

이는 스타엠 전체 발행주식의 15.35%에 달하는 물량이다.

비츠로시스도 이날 26만8000여주(3.21%)의 주식이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라는 공시가 나온 후 3.81% 빠졌다.

로만손도 BW 인수자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15일과 20일에 전체 주식수의 25.18%에 달하는 255만주가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 밖에 옐로우실리샌드 벨코정보통신 티엔터테인먼트 이노메탈 오디코프 등이 채권자의 전환청구권 또는 신주인수권 행사로 인해 발행주식수의 5%가 넘는 주식이 이달 중에 추가로 상장된다.

추가상장 물량은 곧바로 매물화될 가능성이 커 이들 종목의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에서 CB 또는 BW의 주식 전환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CB·BW 전환가 또는 신주인수가가 주가보다 높아 투자자들이 권리 행사를 유보하고 있었지만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그럴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가가 낮아진 기업들 중에서는 전환가를 낮춘 새 CB·BW를 발행한 기업도 적지 않아 주식으로 전환될 잠재물량도 더 많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환 물량은 즉시 매물화될 가능성이 커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CB·BW 발행기업을 사전에 꼼꼼히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