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에서 '약방의 감초'로 통하는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노트북PC,내비게이션,PMP,MP3플레이어,전용 수신기 등 단말기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은 '휴대용 TV'인 지상파DMB폰이다.

어차피 들고다녀야 하는 휴대폰에 지상파DMB 기능을 얹는 형태가 가장 인기를 끈다.

삼성전자 '스윙 DMB폰'(SPH-B2300)과 LG전자 '슬림 TV폰'(LG-KB 1500,LB-1500)은 올 상반기에 인기를 모은 대표적인 지상파DMB폰이다. 검은색과 은색을 조합한 '투톤' 색상과 방송 시청에 적합한 '가로보기' 디자인을 채택한 게 공통점이다.

연초에 나온 삼성 제품은 화면이 180도까지 돌아가는 특성 때문에 '스윙 DMB폰'이란 별명을 얻었다. 오른쪽으로 90도 돌리면 가로화면이 돼 TV를 시청하기에 적합하고 180도 돌리면 슬라이드폰 모양으로 변신한다. 가격은 60만원대.

지난 5월 발매된 LG 슬림 TV폰은 디지털TV의 광시야각 LCD를 채택한 DMB폰이다. 상하좌우 170도 각도에서도 비교적 선명한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두께 19.8mm,무게 120g으로 DMB폰 치고는 얇고 가벼운 편이다. 가격은 50만원대.

두 DMB폰에 대한 선호도는 백중지세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LG 슬림 TV폰,디자인과 편리성은 삼성 스윙 DMB폰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이 최근 네티즌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DMB폰'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 1621명 가운데 54.3%(881명)가 슬림 TV폰을 꼽았다.

아이디 '힛칼'이란 네티즌은 "DMB 기능만을 놓고 보면 LG 슬림 TV폰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수신율도 더 좋고 광시야각이라서 화면을 보기도 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어폰을 꽂은 채 진동 모드로 설정해 놓으면 전화가 걸려올 때 스피커로 소리가 나오는 게 흠"이라고 지적했다.

'어느 DMB폰의 디자인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선 1358명 중 59.5%(808명)가 삼성 스윙 DMB폰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아이디 '닭대가리'는 "스윙 DMB폰은 액정이 올라갈 때 훨씬 더 부드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디자인과 기능만 고려해서 그런지 배터리 수명이 짧고 무거운 편"(신은정)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 의견은 어떨까. 가격정보 사이트 다나와의 이진 주임은 "삼성 스윙 DMB폰은 수신율이 다소 미흡하지만 전자사전,TV아웃 등 부가 기능이 우수하고 액정이 90도,180도 돌아가 편리하다"고 평했다. 또 "LG 슬림 TV폰은 얇고 수신율이 뛰어난 게 매력이지만 삼성 제품에 비해 기능이 다소 밀린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