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감소 현상이 주춤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조정기와 여름 비수기 동안 얼어붙었던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2조245억원으로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일별 거래대금(유가증권시장 기준)은 이후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에는 6월 말 이후 한달반 만에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별 거래대금 동향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7월 셋째주 9조원대까지 추락했지만 넷째주부터는 매주 1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코스닥 시장 역시 7월 셋째주 4조5000억원대로 연중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며 6조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 들어 연일 줄어들던 미수금 잔액도 5000억~6000억원 수준에서 감소세가 멈췄다.

전문가들은 매물대가 가장 두터운 1300선 안팎에서 공방이 벌어지면서 거래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IT(정보기술)주들이 관심을 받으면서 거래대금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대금이 두 시장을 합해 하루 10조원에 이르던 올초 수준의 활황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펀드 투자 열기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쪽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