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보육시설 운영에는 생각만큼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2004년 개원한 서울 용산 본사건물 옆 '태평양 서울 어린이집'의 경우 대지 107평,건평 52평으로 보육실 4개를 두고 있다.
수용 아동수는 만 1세~3세아 24명으로 이를 7명의 보육교사(원장 포함)가 돌보고 있다. 이 보육시설의 건물 및 시설에 들어간 초기 투자 비용은 약 3억5000만원.
여기에 매년 이 시설을 운영하는 데 드는 인건비와 식자재비 등 관리비를 합해 총 2억50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그러나 이 중 실질적으로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40%도 안 된다. 정부가 인건비의 일부(교사 1인당 월 80만원)를 지원하고 있고,아이를 맡긴 부모들도 보육료의 일부(만 1세 35만원,만 2세 30만원,만 3세 25만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보육교사 인건비의 일부와 △건물 및 시설 관리비 △식비 및 교육자재비 등으로 연간 9600만원(연간 비용의 38.4%)을 쓰고 있는 셈이다.
직원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현숙 고객상담실 주임(30)은 "민간 보육시설에 맡길 때 가장 걱정되는 게 선생님과 식사죠. 근데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걱정 안해도 돼요. 최고죠."
백정기 부사장은 "보육시설의 경우 투입비용에 비해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직원들이 맘놓고 일할 수 있게 돼 생산성 및 충성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그만한 투자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운용 중인 서울과 용인 어린이집 외에 전국에 공장 4개와 사업부 5개에도 보육시설을 추가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