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수 반등의 주역인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활발하게 포트폴리오를 교체하고 있다. 일각에선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증시랠리가 또한차례 펼쳐질 것을 예상해 업황이 좋아지는 종목 위주로 선취매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두 달 사이 지수 1300선 돌파를 전후로 보유 업종 및 종목 간 매매비중을 발빠르게 바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은행 및 보험,철강주 등의 비중을 줄인 대신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주 등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 및 보험주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반등세를 타 1300선 회복을 타진하던 지난 6월12일부터 7월11일까지 한 달간 전체 기관 순매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4%에 달했으나 최근 보름간은 비중이 13.1%로 큰 폭 줄어들었다. 은행 및 보험주에 이어 기관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던 철강주의 경우도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순매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2%에서 5.1%로 격감했다.

반면 반도체 등 IT주는 24.7%에서 35.1%로,자동차 및 조선주는 3.8%에서 10.3%로 매매비중을 크게 늘렸다. 증권주에 대해서도 순매수비중을 10.4%에서 13.5%로 확대했다. 기관들은 특히 IT나 자동차 조선주중 업종 대표주 위주로만 사들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기관의 매매 변화는 일시적이라기보다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주가 복원을 겨냥한 중기적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기관 매수세가 하반기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IT나 자동차 등에 집중되는 것도 같은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