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모험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것이 우리 회사의 최대 강점이지요.

우리의 눈은 처음부터 세계로 향해 있었어요."

한빛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김영만 회장은 요즘도 기회있을 때마다 세계시장을 말한다.

IMC게임즈 등 자회사를 통해 게임 개발 역량을 키워가고 퍼블리셔로서 맹활약하는 것도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PC방에서 최대 인기를 끈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를 퍼블리싱해 성공을 거두는 등 퍼블리셔로서도 실력을 자랑한다.

김 회장의 해외 시장 도전은 이미 2004년 12월에 시작됐다.

당시 일본에 히타치사와 합작으로 자본금 40억엔을 들여 한빛유비쿼터스엔터테인먼트(HUE)를 세웠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결산 실적을 본 후 일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회장은 중국에서도 더나인사 등과 합작으로 해피디지털네트워크를 설립,현지화 작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업데이트가 지연돼 출시가 늦어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그라나도에스파다를 지난달 21일 일본에서,28일 한국에서 각각 유료화했다.

김 회장은 "그라나도 등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빛소프트가 제공하는 게임 중 처음으로 그라나도에서 정액제 방식을 도입했다.

김 회장은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정액제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 게임은 태국에서 비공개시범테스트에 들어갔고 대만 홍콩 시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시기만 보고 있다.

김 회장이 믿는 또 다른 것은 헬게이트.블리자드사 핵심개발팀으로 구성된 플래그십스튜디오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MMORPG다.

그는 "1인칭 슈팅(FPS)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는 MMORPG인 데다 한국 동시접속자 25만이란 전례없는 기록을 남긴 디아블로2의 후속작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헬게이트는 7월28일 열린 중국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에서도 디아블로2의 중국명과 발음이 유사한 '암흑의 문'으로 선보였다.

미국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플래그십스튜디오와 함께 핑제로라는 법인을 세우고 등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핑제로를 통해 헬게이트를 미국 유럽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신야구 팡야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포털 한빛온의 차별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비롯 웹2.0 트렌드에 맞게 철저히 유저가 만들어가는 커뮤니티로 꾸미고 있다"며 "한빛온은 여타 게임포털과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온은 게임 중 바로 포털로 이동하거나 포털의 아바타를 게임캐릭터로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등 사용자 요구를 계속 반영하고 있다.

향후 게임시장의 판도에 대해 그는 "MMORPG는 비중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캐릭터 성장과 임무수행 등의 요소에 대한 게이머들의 호기심은 결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이 여성 중장년 유소년 청소년 등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는 만큼 완성도 높은 여러 게임을 가지고 국내외로 진출하는 한빛소프트의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