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분석가가 버냉키 연준(Fed) 의장을 향해 '그린스펀의 기법을 배워 중앙은행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충고 했다.

10일(현지시각) 로치는 '벤 버냉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이라는 글을 통해 과다한 금리인하의 유물을 물려받은 직후 취임하면서 보여준 세 차례 금리인상은 매우 적절한 행보였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지난 4월이후 말바꾸기가 터져나오면서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흔들리며 위험에 빠져 있다고 지적.

로치는 "그 위험은 정책이 아닌 버냉키의 화술이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다시 매파로 오락가락한 영향이 크다"고 강조하고"유럽중앙은행이나 일본은행 총재의 일관성 발언과 대조된다"고 면박을 주었다.

물론 그린스펀도 87년 증시 붕괴를 통해 '교체기의 저주'를 치루고 폴 볼커는 채권시장에서 곤욕을, 그리고 밀러는 달러화 위기를 경험했다.

로치는 "지난 5월이후 금융시장을 휩쓸었던 위험감소 테마는 후일 버냉키 테스트로 남을 것"으로 비유하고"신임 의장의 아킬레스건을 발견하면 결코 용서하지 않는 금융시장의 속성이다"고 진단했다.

로치는 이어 "따라서 통화정책 기조 측면에서 연준의 신뢰성을 회복해내는 게 시급하다"며"오는 19일 국회 연설이 단기적으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막대한 경상적자속 연준의 신뢰성 위기가 부각되면 달러화 하락과 실질 장기금리의 상승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