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는 제가 사줄테니 고객 확보를 위해 한 걸음이라도 더 열심히 뛰어다니세요."

삼성전자 유럽총괄의 김인수 대표(부사장)는 지난해 2월 취임 직후 유럽 각 지역 법인장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건넸다.

김 부사장의 선물은 바로 '구두 한 켤레'.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업체들보다 한 걸음이라도 더 열심히 뛰어다니자는 게 선물의 의미였다.

김 부사장은 올해 열린 '유럽지역 현지 임직원 회의'에서도 "튼튼한 구두를 신고 열심히 뛰어 좋은 성과를 내보자"라며 각 법인 임직원들에게 구두값으로 200유로씩을 쥐어주었다.

이 같은 김 부사장의 구두 선물은 올 들어 톡톡히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보르도' TV로 최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5개 지역의 LCD-TV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보르도 TV제품이 소비자들이 뽑은 LCD-TV 히트모델에서 상위 5위까지를 독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