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가 아파트의 필수요소로 급부상하면서 건설업체와 개발업체들이 이 부분의 품질향상과 실용성 높이기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이 현대인의 생필품처럼 돼버린 상태에서 집안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각종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 도입이 현대주택의 상품성을 좌우하는 요소로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4월 반도건설이 김포시 장기지구에서 선보인 '김포장기 유보라'는 최근 트렌드를 가장 잘 소화한 프로젝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홈네트워크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김포 장기 반도 유보라는 아파트 내 곳곳에 센서와 칩을 내장시켜 사용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여러 사물을 통제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했다.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사용량도 검침원 방문 없이 외부에서 검침이 가능하다.

또 집안 가전제품 역시 휴대폰과 PC로 장소의 구애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홈 디지털서비스,디지털 위성방송수신 시스템 등을 갖췄다.

이 같은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근린공원으로 둘러싸인 뛰어난 입지여건 등이 어우러져 이 단지는 분양 당시에 높은 인기를 끌었다.

또 단지 내부에 테마파크와 자연학습장 등 이색 편의시설로도 눈길을 끌었다.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은 '많이 지어 얻은 명성보다는 잘 지어 소문난 명예를 소중히 한다'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건설은 창립 초기부터 공급의 규모보다는 질에 신경써 왔다.

이번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홈네트워크 부문을 수상한 것 역시 이 같은 품질제일의 경영철학이 가사화돼 나타난 결과로 회사측은 풀이한다.

회사 오너인 권 회장의 첫째딸 이름인 '보라'를 브랜드로 사용해온 반도건설은 최근 브랜드를 '유보라'로 부분 개편했다.

딸을 키우는 마음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주택건설 철학에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을 꾸준히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내기 위해서다.

브랜드 이미지의 전체적인 색깔은 안정감을 주는 푸른색으로 선정했다.
또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타원을 조화시킨 첨단 이미지에 친환경적이고 젊은 이미지도 가미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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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권홍사 회장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사진)은 '많이 지어서 얻은 명성보다,잘 지어서 받은 명예가 더 소중하다'는 오래된 자신만의 건설 슬로건을 경영철학으로 굳혔다.

그는 대통령 훈장,대한주택공사 우수시공업체 등 정부 및 지자체,언론기관 등으로부터 많은 수상을 하게 된 것도 자신의 소박한 경영철학 때문으로 굳게 믿고 있다.

이를 토대로 권 회장이 정립한 반도건설의 기업정신은 '인간을 복되게 하고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올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의 홈네트워크 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바로 이처럼 권 회장의 자상한 기업운영 철학 때문이다.

그가 홈네트워크 부문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시대에 뒤처진 환경을 가진 주택은 결국 거주자들을 불편하게 하고,창조적 에너지를 약화시킨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현대 주택이 첨단 정보시설을 미래지향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좋은 집이라고 볼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로써 권 회장은 요즘 내놓는 주택에서 아름다운 조경,친환경·친건강 마감재 도입,각종 첨단시스템 설치 등을 기본수칙으로 두고 설계를 한다.

권 회장은 또 "한국 주택업체들의 실력을 해외에서 보여주기 위해 하반기엔 두바이에서 연면적 6만평 규모의 주상복합단지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