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주들이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하락이 원자재 가격의 일시적 상승에 의한 것이라며 장기적 주가전망은 어둡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타이어는 장중 52주 신저가인 1만200원을 기록한 후 2.78% 하락한 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40여만주의 매도주문이 나오면서 주가하락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금호타이어가 1만2300원,넥센타이어가 1만2500원으로 나란히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김보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주원료인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타이어업체의 마진이 축소될 것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등하기 시작,올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1분기부터 천연고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투기적 수요가 동반되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가격이 올라 타이어업체 재료비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고무 가격은 2005년 1분기 t당 1000싱가포르달러(1싱가포르달러=약 600원) 수준에서 최근 2000달러로 치솟았다.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은 "원자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는 데도 타이어업체들의 수익성은 안정적이며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산 타이어 수요를 늘리고 있어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