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마리 시나르가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서울과 경기 안산시에서 잇달아 내한공연을 갖는다.

마리 시나르 컴퍼니는 3년 전 국제현대무용축제(MODAFE) 개막공연에 초청돼 야성적인 무대로 한국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단체.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최신 화제작과 초기 대표작을 무대에 올린다.

이들의 공연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혁신적인 점이 특징이다.

오는 23,24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바디 리믹스'는 이 단체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최신작이다.

반라의 무용수들이 한쪽 발에만 토슈즈를 신고, 때로는 손에 토슈즈를 낀 채 절뚝거리며 텅 빈 무대로 걸어나온다.

다른 무용수들은 목발,의족,지팡이,옷걸이,바퀴달린 썰매같은 기구들을 가지고 무대를 돌아다니며 생소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이는 여러가지 도구들을 이용해 움직임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무용수의 소망.

하지만 의도와는 반대로 이것들이 가하는 구속,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몸 자체의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우리의 내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지난해 6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초연돼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시나르는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 피아니스트인 글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때로는 원곡 그대로,때로는 리믹스해 움직임의 변주를 이끌어낸다.

(02)2005-0114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바디 리믹스'(7월1일) 외에 시나르의 초기작인 '봄의 제전'(28일)과 '목신의 오후 전주곡'(28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들이다.

이 중 '봄의 제전'은 단순한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원시성을 강조하는 뿔 등의 독특한 소품을 이용한 군무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목신의…'은 10분 정도의 짧은 실험극이다.

서울 공연보다 최고 2만원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031)481-3825

시나르는 1978년 자위,용변행위 등 춤으로 표현하기에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작품 '크리스털라이제이션'으로 단숨에 평단의 주목을 받은 안무가.

1990년 마리 시나르 컴퍼니를 창단한 이후 지금까지 50여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