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펀드(MMF)에 한 달 사이에 5조원가량의 자금이 몰리는 등 자금시장에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불안한 장세를 보이자 기관들이 초단기 상품인 MMF에 자금을 대기시켜 놓고 장세를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MMF 잔액은 76조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72조원 수준이던 MMF 잔액은 4월 말 71조원대로 소폭 줄었다가 5월 한달 동안 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MMF 잔액이 76조원대에 이른 것은 지난해 8월 말 79조원대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채권형펀드에서도 단기 부동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2개월 동안 장기 채권형펀드 잔액은 18조원대에서 17조원대로 줄어든 반면 단기 채권형펀드 잔액은 30조원대에서 31조원대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5월 코스피지수가 1460선에서 1300선 이하로 급락하는 등 큰 폭의 조정을 겪자 기관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 MMF로 옮겨놓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형기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5월 증시가 급락하자 기관들이 주식을 매도하거나 펀드를 환매해 MMF에 예치하면서 대기성 자금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MMF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