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사업이 고유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또 유화업체 상호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최근 롯데대산유화와 새로운 협력시대를 연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31일 "서구와 일본의 유화업체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덩치를 키웠지만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그럴만한 규모가 되지 못하고 시간도 부족하다"며 업체 간 제휴 강화론을 역설했다.

고 사장은 석유화학업계에서 '제휴 협력의 귀재'로 통한다.

그는 2003년 프랑스 토털그룹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해 합작사인 삼성토탈을 세웠으며,같은 해 현대석유화학(현재 LG화학 대산공장과 롯데대산유화로 분할)과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연료가스 및 에탄올을 주고 받는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현대오일뱅크와도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나프타를 받고 수소를 주는 상생협력도 실현시켰다.

뿐만아니라 현대제철 등 충남 대산과 당진에 위치한 5개 업체와 '대산단지 화주협의체'를 구성,평택항 이용률 제고 및 노선 확대 등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업계 공동대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고 사장은 "석유화학 수요는 꾸준히 늘지만 고유가에 따른 원가 압박으로 유화업체들이 공급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주력제품이 다른 유화업체들끼리 파이프라인 연결 등을 통해 원료와 부산물을 주고 받는 등 석유화학단지 내 협력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