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은 신흥증시 비중을 줄일 이유만 찾고 있으나 대부분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더 싼 밸류에이션 출현으로 자금 투입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현지시각) 크레디스위스(CS) 런던의 신흥증시 전략팀은 최근 폭락 사태의 배경에는 금속거래소내 구리 가격이 한달전보다 4배 이상 폭등한 과열 후유증과 기대이상으로 악화된 미국 인플레 데이타 등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CS는 "여기에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주식이나 원자재,통화 등 고베타 투자자산을 보유하려는 의지가 급속히 꺾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특히 미국 마케팅 과정중 파악한 헤지펀드 업계 분위기는 방어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위험을 줄이려는 이유만 찾고 있었다고 소개.

반대로 대부분 포트폴리오 매니저(long-only funds)들은 개인 환매가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비중을 더 늘리고 싶어하는 연기금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CS는 "또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신흥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더 우호적으로 변해가자 자금 투입 기회 포착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평가.따라서 이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폭풍우가 지나갔다'고 판단을 내린이후 매수 재개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CS는 "세계 신흥증시의 주가수익배율 평균치는 14.1배로 지난 5년간 거래 범위의 중간치에 위치해 있다"며"결코 비싸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소폭 싼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인도(최대 비중확대를 제시한 바 있다)의 경우 자산승수 5.4배라는 유지 불가능한 승수에서 거래되면서 조정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CS는 "그러나 인도가 폭락하고 터키가 하락한다고 해서 브라질,러시아,대만 등에 제시했던 비중확대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저성장-고물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치닫거나 중국의 과다한 긴축이라는 글로벌 경제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만 없다면 신흥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

이밖에 이달 신흥증시의 고점 대비 낙폭 12%는 지난해 10월의 조정폭 8%보다 소폭 크고 지난해 5월때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미국과 중국의 동시 긴축이 터져 나온 2004년 4월의 조정폭 20%보다 적으나 기술적으로 지지 가능한 수준에는 도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