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은행권 처음으로 이익공유제(PS:profit sharing)를 도입한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16일 영업점장 배우자 100여명을 하나은행 기흥 연수원에 초청한 특별강연회에서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목표를 초과하는 이익을 달성할 경우 초과 이익의 3분의 1을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선 영업현장에서 뛰고 있는 지점장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6회에 걸쳐 이뤄진다.

김 행장은 "이익과 연동한 특별 성과급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명실상부한 영업점장 중심의 현장경영을 위한 것"이라며 "하나은행이 착실한 성장을 통해 국내 리딩뱅크를 다툴 수 있는 위치에 온 것은 보이지 않는 지점장 배우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격려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1조원.따라서 올해 1조3000억원의 이익을 올리면 직원들은 총 10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김 행장은 "올들어 지금까지 매달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리고 있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앞서 외환은행 인수·합병(M&A)이 실패로 끝나자 이자 마진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시장점유율을 2% 확대하는 자체 성장전략을 표방했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신한·조흥은행의 합병과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하나은행으로서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 통합과정에서 중복 고객의 이탈이 불가피한데 이를 손쉽게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점장들에게 중소기업 금리 전결권 0.5%포인트 부여,소기업 여신심사 권한 확대,가계영업점장 소호대출 전결 한도 신설 등 영업점장에게 대출 한도와 금리 전결권을 대폭 위임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