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청안면 소재 동서콘크리트(대표 이강협)는 '조적식 옹벽축조용 식생블록'을 개발,건설업계에서는 보기드물게 친환경 열풍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환경파괴의 대명사처럼 인식돼 온 콘크리트 제품을 자연과 조화를 이룬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제품은 세계적인 환경보호 트렌드와 맞물려 각종 공사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석축공사는 대부분 자연경관과 환경을 파괴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 보강옹벽이나 콘크리트옹벽 공사의 경우 생태 식생공간이 전혀 없는 데다 옹벽을 제거하게 되면 고스란히 폐기물로 남게 된다.

그러나 이 제품은 재활용이 가능해 폐기물 걱정이 없다.

뿐만아니라 설치 후 상단과 하단 사이에 작은 공간이 생겨 꽃이나 나무 등 식물을 심을 수 있어 잠자리를 비롯한 곤충과 새들의 놀이터가 돼 도심과 하천의 자연정화 기능 및 생태계 복원 효과와 함께 시민정서 함양에도 큰 몫을 해 인기만점이다.

설치비용 또한 기존 옹벽설치 공사보다 60% 정도 절감시킬 수 있고 공사 기간도 상당 기간 단축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집중호우시 상습 붕괴 또는 파손현상을 보이던 청주 상당구 하천제방 공사에 이 제품을 사용,공사 기간을 3개월 단축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조적식 옹벽축조용 식생블록'은 이강협 대표가 2년여의 고군분투끝에 결실을 맺은 발명품이다.

친환경 콘크리트 제품을 본격 연구하게 된 동기는 우연히 물이 마른 수로관 속에 개구리와 뱀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죽은 모습을 목격한 뒤부터였다.

친환경 콘크리트 제품을 개발,생태계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던 그는 곧바로 연구에 돌입해 '생태계 보호 및 어소겸용 수로관'을 발명하는데 성공했다.

수로에 물이 말라도 각종 파충류나 양서류들이 바닥에 설치된 저류홈을 통해 경사형 탈출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작품이다.

조적식 식생블록과 어소겸용 수로관 이외에도 어소겸용 식생블록,호안블록,점프형 어도블록,개거형 무개 수로관 등 동서콘크리트의 모든 제품이 하나같이 환경친화적이다.

이 회사는 미래 건설트렌드를 주도할 친환경 콘크리트 제품 개발로 지난해 건교부 신기술 지정과 함께 조달청 우수제품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딴 특허만도 14개에 달한다.

그러나 우수한 품질의 친환경제품임에도 불구,아직까지 환경보호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수준이 낮아 안타까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특히 가장 큰 수요처인 공공기관들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막상 사용을 꺼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토지개발공사 도로공사 국토관리청 같은 공기업들이 친환경 제품 사용을 대폭 늘려 우리나라가 환경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043)836-9903~4 괴산=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