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속 이틀 급락하며 1410선으로 내려 앉았다.

1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1.22포인트(2.1%) 폭락한 1413.98로 마감했다.코스닥도 675.30로 10.71포인트(1.5%) 떨어졌다.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주말 동안 뉴욕을 비롯한 주요 해외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여기에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과 연기금이 순매도로 협공에 나서면서 한때 지수는 1406포인트까지 밀려났고 결국 20일 이동평균선(1439P)을 하향 이탈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장 중 1.7% 남짓 곤두박질치는 등 아시아 증시들이 맥을 추지 못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3099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면서 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618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2578억원 사자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연기금은 현물 시장에서 3일 동안 4천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낸 반면 선물 시장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이틀간 약 3천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2555억원 매도 우위였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438개에 불과한 반면 주식값이 떨어진 종목은 1200개를 넘었다.

주요 대형주들이 모두 힘없이 무너져내렸다.하이닉스가 막판 반등하며 1.9% 상승했고 롯데쇼핑도 선전했다.LG전자는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풍부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증권사의 호평에 힘을 받은 한국코트렐이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급락장에서 단연 빛을 발했다.

코스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 종목들이 대부분 부진했다.포스데이타가 이틀 만에 반등했고 플래닛82는 美 IBM社와 나노 이미지센서 양산을 위한 외주생산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 하면서 상한가로 뛰었다.

이 밖에 장미디어와 싸이버텍이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핸디소프트와 인디시스템, 솔본 등 과거 코스닥 대장주들이 강세를 시현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증권은 "미국發 인플레 위험 증가로 국내 증시의 리스크도 커졌다"면서 "이것이 과도기적 위험에 불과하더라도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등 국내 시장의 여건이 취약해 흡수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코스피 전망치도 1300~1500포인트로 하향 제시.

한편 골드만삭스증권은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올해 한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더 둔화될 수 있으나 이는 곧 내년 이익 모멘텀의 급증이라는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 등 악재로 인한 시장의 휴식은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43.6원으로 전주말 대비 10.9원 급등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