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접할 수 없는 질 좋은 고기로 스테이크의 진수를 선보이는 곳들이다.

이들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에서는 가스불을 쓰는 팬이나 오븐이 아닌 숯불 그릴에서 고기를 구워내 정통 스테이크의 질감을 그대로 맛볼 수 있어 좋다.

미식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두 곳을 소개한다.

◆그릴H=서울 강남 청담사거리에서 학동사거리 방면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위치해 있다. 양식과 한식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스테이크는 안심 텐덜로인(Tenderlion)과 등심인 뉴욕 설로인(sirloin),립아이,티본 등이 있다. 고기는 호주산으로 300일이 지난 것을 사용한단다.

두 명이 가서 샐러드 하나와 스테이크를 먹으면 배가 부를 정도로 양이 많다. 고기 질이 매우 훌륭하다. 텐덜로인과 설로인은 3만8000원,립아이는 4만2000원,티본은 4만8000원이다. 모든 메뉴에 부가세와 봉사료가 붙는다.

스테이크를 먹은 뒤 물냉면(9000원)을 먹어보자. 시원한 동치미 맛의 육수가 속을 개운하게 한다. 디저트로는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5000원)이 있다. 8층에 위치해 있으며 창가쪽에 앉으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02)3446-5547

◆더 그릴=서울 남산 하얏트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쿠치나' 건물 1층에 있다. 라쿠치나에서 직영하는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이곳의 스테이크는 크게 안심부위인 '필레'(Fillet),마블링이 눈모양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립아이'(Rib eye),등심 부위인데 생김새가 뉴욕시를 닮았다고 해서 명명된 '뉴욕 컷'(Newyork cut)' 등 3종류다. 필레는 3만8000원,립아이와 뉴욕컷은 4만2000원이다. 부가세 별도. 고급 품종의 대명사가 된 호주산이나 일본 고베산 와규를 주문할 경우 가격이 좀더 올라간다.

스테이크 접시에는 오로지 고기만 나온다. 장식용 야채 '가니시'가 전혀 없다. 고기 맛 자체를 즐기라는 의도다. 대신 감자를 간 '매시트 포테이토'가 나온다.

스테이크를 제대로 즐기려면 '미디엄 레어'로 익혀달라고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분홍빛 육즙을 머금은 스테이크가 식감을 자극한다. 점심에는 스테이크와 함께 수프,양상추로 만든 샐러드,디저트,커피가 세트로 제공된다. 창가쪽에 자리를 잡으려면 미리 예약해야 한다.

(02)796-7318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