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은 최근 수제품 고가 가발인 '밀란 0.03쿨'을 두 차례 긴급 편성,대박을 터뜨렸다.

500세트 준비 수량이 방송 시작 30여분 만에 매진되며 6억5000만원씩 1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오프라인 대비 파격적인 판매가(약 50만원 할인)에다 TV화면을 통한 효과적인 시연 등이 구매욕을 촉발시켰다는 게 홈쇼핑측의 자체 진단이다.

최은석 CJ홈쇼핑 이미용팀 구매담당(MD)은 "만성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층과 여성으로까지 탈모 인구가 확대되면서 탈모 관련 상품이 보험상품 못지않은 홈쇼핑의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 1000억~2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탈모 관련 시장은 홈쇼핑 채널을 발판삼아 올해 5000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음지'에서 '양지'로 햇살

위약(爲藥) 시비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온 탈모 방지 상품의 효과 등을 공론화하고,시장을 급성장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게 TV홈쇼핑업계다.

미용실 이발소 등 제한적이던 판로도 홈쇼핑 방송 후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할인점 약국 등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효과적인 시연 및 설명,시각적 효과로 인한 제품 호소력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탈모상품만큼 홈쇼핑과 궁합이 맞아떨어지는 상품은 드물다는 설명.탈모 방지 제품이 소모성 상품인 데다 고가여서 수익성이 높기 때문.웬만한 수제품 가발은 100만원을 웃돌고 탈모 방지 제품들도 여타 이미용 제품에 비해 3~5배가량 비싸다.

◆홈쇼핑업계 '대박 경쟁'

현대홈쇼핑은 2002년 탈모 방지 제품 '난다모'를 선보이면서 탈모 상품 특수에 불을 지폈다.

이 제품은 발모제와 가발에 머물던 시장의 지평을 모발 관리분야로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판매 실적 및 70%에 달하는 재구매율 등으로 현대홈쇼핑의 대표적인 장수 히트상품으로 위상이 격상됐다.

이 상품은 홈쇼핑에서의 인기를 발판삼아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CJ홈쇼핑은 최근 가발 판매에까지 나서는 등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전문업체가 개발한 '직공모발력'을 비롯 '댕기머리''자양모림' 등 3가지 종류의 탈모 방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댕기머리는 판매 6개월 만에 100억원어치를 기록,단숨에 CJ홈쇼핑 간판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GS홈쇼핑과 우리홈쇼핑도 '보노겐 愛(애)'와 '모앤모아' 상품을 각각 독점 판매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