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에프엔 아너스(Fn Honors) 테헤란로지점의 프라이빗 뱅커(PB) 조현숙 과장(38)의 별명은 '걸어다니는 점포'다. 혼자서 웬만한 증권사 지점과 맞먹는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조 과장은 최근 삼성증권의 '마스터PB'로 선정됐다. 이는 관리하는 고객 돈이 1000억원 이상이고,1억원 이상 위탁 고객이 60명 이상인 최우수 영업직원에게 부여되는 호칭으로 삼성증권 내에서 7명에 불과하다. 조 과장은 마스터PB로서는 '신참'이지만 고객 자산관리 규모는 7명 중 단연 '톱'이다.
그가 고객 자산관리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종합금융사 시절.금융이나 마케팅과는 무관한 영어교육을 전공한 조 과장이 1991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사회의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
영업비결에 대해 그는 "과거 종금사에 근무할 때부터 15년간 개인영업을 해오면서 고객들과 가족처럼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것뿐"이라며 "고객들 중 대다수가 10년 전부터 자산을 맡겨온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지금도 그의 고객은 대부분 서울 강남의 최고 부자들이다. 고객 85명이 투자한 돈이 4000억원대니 단순 계산으로도 한 사람당 맡긴 돈이 평균 40억원대에 이른다. 아직 미혼인 조 과장은 "자산관리 규모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로지 일(영업)에만 파묻혀 산다고 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