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더스FNH와 MBC가 공동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달 6일 개봉된 이래 3주 연속 흥행 1위에 오르며 1일까지 관객 206만명을 기록했다.
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250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할 전망이다.
한국영화 평균 순제작비(28억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저예산영화가 관객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지현과 정우성 등 톱스타를 내세운 최근작 '데이지'의 경우 순제작비 75억원이 투입됐지만 동원관객수는 100만여명에 그쳤다.
'달콤,살벌한 연인'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독특한 이야기와 톡톡 튀는 대사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탕처럼 달콤하던 연인의 무서운 본색이 조금씩 드러나는 줄거리는 관객에게 시종 긴장과 충격을 준다.
베드신을 앞두고 여자가 "땀 때문에 씻어야 하는데"하고 말하자 남자가 "괜찮아요,저혈압이라서 짜게 먹어도 돼요"라고 응수하는 등 남녀주인공의 익살스런 대사와 연기가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를 본 네티즌은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 전개" "최강희와 박용우의 재발견일 뿐 만 아니라 한국영화의 재발견"이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작품이 최종 250만명을 동원할 경우 투자배급사측 흥행수입은 75억원으로,배급 마케팅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 24억원을 제하면 51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순이익률이 210%를 웃돌아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순이익률을 기록한 '가문의 위기'(566만)의 186%를 제치게 된다.
이 영화가 고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예산절감과 강력한 배급력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했기 때문.
필름값이 안 들어가는 HD카메라로 제작한 데다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예산을 크게 줄였다.
또 주인공인 최강희와 박용우의 개런티를 합쳐도 1억원을 밑돌아 '데이지'의 정우성과 전지현이 받은 10억원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게다가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저예산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00개 스크린을 확보해 대규모 개봉 기반을 마련했다.
유화영 싸이더스FNH의 마케팅 팀장은 "스타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기획이 참신하고 완성도가 높은 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