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고유가와 환율 하락의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5월에는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세 상승의 큰 틀이 유효하기 때문에 조정시 내수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1500 고지 넘어설까
증권사들은 이달 중 코스피지수 최고치로 1480~1520선을 예상했다.
4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1452.53)에 비해 최고 70포인트가량 레벨업한 수준이다.
저점은 1400선에서 지지받을 것이라는 의견과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절반 정도로 나뉘었다.
한국 우리투자 메리츠 굿모닝신한은 5월 중 15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은 있겠지만 1분기 실적 악화라는 충격을 딛고 일어선 만큼 증시의 상승세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투자 NH증권 등은 추가 상승이 가능하더라도 4월의 전고점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 세계적인 긴축 움직임을 감안할 때 향후 주식시장은 유동성보다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상품가격 하락 등으로 5월 초에는 변동성을 수반한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직전 상승폭의 3분의 1 또는 2분의 1 정도의 기술적 조정을 거친 후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과 관련해서는 10일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발표문 내용이 관심이다.
○내수주와 IT주에 관심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5월에도 환율 및 유가와 미국 금리정책 등 대외적인 변수가 많은 만큼 이 같은 위험에서 벗어나 있는 내수업종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투자유망 종목 리스트에는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의 통신주와 국민은행 하나금융 신한지주 삼성증권 대우증권 메리츠화재 등 금융주들이 많이 포함됐다.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투자의견도 나왔다.
동양종금과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를,한화와 대한투자증권은 하이닉스를 추천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한국증권이 추천한 화천기공과 삼환기업,대우증권이 추천한 큐론 등이 눈에 띈다.
한편 한화증권은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석유화학과 해운주에 대한 투자는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중국의 긴축정책 등을 고려해 최근 강세를 보였던 소재와 산업재 등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