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거치며 채권단 공동관리로 추락한 '건설 명가' 현대건설이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토목 플랜트 해외 부문 선두업체라는 높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실적 호전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새 주인을 맞이하는 인수합병(M&A) 재료가 겹쳐 주가는 최근 1년 새 3배나 올랐다.

지난해 4월 1만9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6만원대 진입을 노릴 만큼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상향도 잇따르는 추세다. 이 같은 강세는 채권단 공동관리 조기종결안이 지난 18일 통과돼 차입금 7300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이 마무리되는 5월 중순쯤 독자 경영체제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창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중 매각 주간증권사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M&A 이슈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5월 중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임 이종수 사장의 의지 아래 추진되는 주택사업 강화는 왕년의 '현대 아파트' 경쟁력을 감안할 때 머지않아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7.8% 감소했던 매출이 올해는 5조1681억원으로 5조원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2989원에서 올해 3486원으로 17%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