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무역·건설업을 하는 ㈜풍경산업의 이석 사장(42)은 전남 지역에서 알아주는 '아마고수'다.

1996∼1997년 전국체전 전남대표로 출전했고 승주CC 클럽챔피언을 3회나 지냈다.

적수가 없다보니 골프에 그리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을 정도였다.

이 사장은 고교에 재학하던 1985년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친척들이 골프를 즐기는 분위기여서 자연스레 입문하게 됐다.


"사촌들끼리 모여 1년에 두어 차례 골프를 치곤 했습니다.

골프를 모르니까 골프장에서 하루종일 기다려야 하더군요.

그게 싫어서 골프를 배우게 됐습니다."

처음엔 장난삼아 골프를 쳤다.

그래선지 첫 '싱글'스코어를 낸 것은 5년이 지나서였다.

하지만 골프에 재미를 붙이자마자 기량이 급성장했다.

그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300야드를 넘나들었다.

주니어 선수들과 전국체전 대표를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그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는 테니스에만 몰두했다.

"테니스가 화근이 됐어요.

빗속에서 테니스를 치다가 허리를 삐긋해 1년간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이후 허리를 못쓰고 팔로만 골프를 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2001년 승주CC 클럽챔피언전에 나가 챔피언이 됐다.

그는 아마추어들이 골프를 잘치기 위해서는 '헤드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마추어들은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볼을 끝까지 보고 쳐야 합니다.

그러면 연습을 많이 하지 않더라고 그런대로 볼을 맞힐 수 있게 됩니다."

고수가 되는 길도 결국 '헤드업'을 안하면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고수가 되려면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가 좋아야 합니다.

폴로스루는 헤드업만 하지 않으면 저절로 이뤄지거든요."

이 사장은 연습은 '몰아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띄엄띄엄 연습을 하는 것보다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을 해야만 실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들었다.

"어떤 상대방을 만나든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지만 않으면 골프는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