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시가총액에서 다음을 제치고 NHN에 이어 인터넷업계 2위에 등극하자 이들 주식의 적정가치에 대해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게임포털인 네오위즈와 커뮤니티 기반의 검색포털인 다음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훨씬 크고 일평균 방문자 수(다음 886만명,네오위즈 124만명)도 훨씬 많은 다음이 시가총액에서 네오위즈에 뒤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순이익 규모나 성장성을 감안하면 네오위즈가 밀릴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음 '저평가'냐 '성장성 한계'냐

12일 네오위즈는 0.23% 하락한 8만7700원,다음은 0.36% 내린 4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네오위즈는 6607억원,다음은 6381억원이다.

올초만 해도 네오위즈는 시가총액 4030억원으로 6770억원인 다음에 크게 뒤졌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위원은 "다음은 자회사 리스크로 인해 시장에서 지나치게 할인돼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다음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네오위즈에 비해 훨씬 많다"며 "순이익을 못낸 것은 라이코스 등 자회사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위원은 네오위즈가 지난 1분기는 물론 올 전체 예상이익 규모도 더 큰 만큼 다음을 제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네오위즈가 1분기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음의 경우 경쟁 업체인 NHN에 밀리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에서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는 동반 상승 예상

다음과 네오위즈 모두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당분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음은 올해 1분기에 흑자여부가 불투명하지만 2분기부터는 이익이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배너광고 성수기인 데다 월드컵 광고 등으로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도 스페셜포스에 이어 대작 레이싱게임인 XL1과 피파온라인 등의 상용서비스가 예정돼 있어 실적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창권 연구위원은 "네오위즈의 신작게임이 3분기부터 상용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2분기 실적 개선폭은 다음이 훨씬 클 것"이라며 "시가총액 순위가 다시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