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씨가 신작 장편소설 '신의 죽음'(대산출판사,전2권)을 펴냈다.

소설은 김일성의 죽음과 중북의 동북공정이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가지 요소를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작가는 김일성 죽음의 원인을 북한 내부 문제만이 아닌 중국의 개입(동북공정을 막으려고 한 김일성에게 중국이 손을 쓴 것)으로 보고 현무첩,광개토대왕비문,덕흥리 고분 등을 끼워 넣어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낸다.

천안문사태가 터지자 덩샤오핑은 군부의 실세인 젠 장군과 함께 당시 총서기였던 자오쯔양을 몰아내기로 결의한다. 그 대가로 젠 장군은 덩샤오핑에게 김일성이 가지고 있던 '현무첩'을 달라고 한다.

한편 미국 버클리대 인류학과 교수인 김민서는 고미술품인 현무첩의 행방을 좇다 김일성 사망 원인에 관해 의혹을 품는다. 김민서는 추적 끝에 현무첩이 광개토대왕 시절 고구려가 중국 베이징 지역을 다스렸다는 증거며,이 때문에 중국이 현무첩을 없애려 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에 위협을 느낀 김일성이 미국의 주관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려 하자 친중파였던 김정일이 그를 죽이도록 지시했다는 사실도 파헤친다. 하지만 누구도 김민서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작가는 '저자의 말'을 통해 "나는 우리사회가 동북공정의 음모를 똑바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중국이 그리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 상황을 확실하게 알아야 우리의 미래를 그릴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