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5일 현대자동차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현대차 수사가 전면 수사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반드시 단서를 잡고 들어간다"고 말해 수사에서 신중함을 잃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다음은 채 기획관과의 일문일답. ◆"현대차 전면 수사" -수사 기조가 바뀐 것 같다. "기조가 바뀌는 건 말로 하지 않는다. 보이는 것이다.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 안다." -(질문 없이) "현대차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초고속으로 달려왔다. 압수물을 보는 과정에서 돌발적인 단서들이 자꾸 포착된다. 일각에서는 현대가 처음엔 '가지'라더니 왜 '나무'가 됐느냐고 하는데 그런 이유 때문이다. 어쨌든 1,2,3단계 거치면서 전면 수사 들어간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전면 수사의 의미는 뭔가. "더 이상 수사 기조의 변화라든지 새로운 트랙이 생긴다든지 그런 걸 말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신속하게 한다면 신중하게 하는 단계는 지난 건가. "의혹만 갖고 수사한다든가,마구 소환해 조사한다든가 그건 신중하지 못한 것이다. (검찰은) 반드시 단서를 잡고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신속함과 신중함이 필요한 것이다. 수사 대상이 경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기업이기 때문에 그렇다." -(신속히 수사한다면) 정의선 사장을 이번주에 소환하나. "현 단계에서 말할 수 없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비자금을 세탁해 국내로 들여와 이를 펀드에 투자,정의선 사장이 이익을 챙겼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비자금 규모는 늘어나고 있나. "수사는 오래 하면 자꾸 혐의는 늘어난다. 어떤 수사든지 그렇다. 그러나 그게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지는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정 회장 보고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 조기 귀국 기대" -정몽구 회장은 1주일만 기다릴 계획인가. 그 이후에도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1주일 뒤에 돌아올 거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씀 드렸다. 세계적인 기업의 총수가 이런 상황에서 계속 외국에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봤던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예정대로 들어와서 수사에 응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수사에 응하리라 기대한다는 게 정 회장을 소환하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그룹 총수니까 볼 일을 마쳤으면 들어와서,현대차 입장에서 말하자면 대책도 협의해야 하고 그런 게 당연하지 않나 생각한다." -현대차 퇴직자에 대한 인터뷰 보도에서 정치인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혀 들은 적이 없다. 결국 비자금 용처에 관한 문제인데 (용처 수사는) 그 다음 단계다." ◆론스타 이메일 분석 -론스타 한국지사가 본사와 주고받은 이메일도 압수했나. "그런 것도 있고 개인 간에 오간 것도 있다." -(수사에 대비해)이메일을 삭제한 흔적은 없나. "아직 말할 수 없다. (삭제했다 하더라도) 모든 기술과 방법을 동원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