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사는 주부 김소영씨(30)는 요즘 주말이 가까워지면 기분이 시무룩해진다.
본격적인 봄 나들이 철이 시작됐지만 선뜻 문 밖을 나서기가 쉽지 않다.
봄을 시샘하는 쌀쌀한 날씨탓만이 아니다.
장롱 속에 옷가지들을 늘어놓고 이것 저것 집어들며 거울 앞에 서보지만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맵시가 나던 옷들도 겨우내 불어난 몸매를 감추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거실과 안방은 두터운 이불 등 여전히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다.
어제 만나 같은 고민을 털어놓던 이웃집 진영이네,인하네 엄마와 '작당'을 했다.
이번 주말,정기세일에 들어가는 가까운 백화점에 들러 훌쩍 커버린 애들 봄옷과 남편 양복도 고르면서 '눈 딱감고' 봄철 옷 한 벌씩 장만하자고.그리고 새로 집단장해 산뜻한 봄을 맞자고.
나들이나 집단장 아이템을 마련하기에 지금이 적기다.
31일부터 백화점뿐 아니라 할인점,인터넷몰 등이 일제히 대규모 세일에 들어간다.
때가 때인 만큼 나들이객을 겨냥한 경품행사도 풍성하다.
올 봄 나들이에는 어떤 아이템을 장만하면 좋을지,원하는 제품을 조금이라도 싸게 판매하는 기획 행사는 어떤 것이 있는지,각 유통업체들을 둘러봤다.
◆세일 이용해 멋내고,경품도 타고
봄 나들이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이 차림새.아웃도어 활동을 한다면 기능성 의류가 필수지만,세일 중인 백화점이나 부담없이 온 가족 옷을 장만할 수 있는 아울렛이나 할인점에서 깔끔한 봄 점퍼와 가디건 등만 구입해도 봄 기분을 마음껏 낼 수 있다.
특히 봄 정기세일에는 개장 기념일이 겹쳐 있어 업체 간 다양한 경품행사도 마련돼 있다.
GS스퀘어 백화점은 GS출범 1주년을 맞아 31일부터 4월16일까지 전점에서 멤버십 카드로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10쌍(20명)을 뽑아 싱가포르 스타크루즈 여행권(3박5일)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9일까지 수도권 12개 점포에서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100명에게 2명 동반 여행권을 준다.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4개국 7박8일(1쌍),호주 시드니 5박6일(2쌍),중국 베이징 3박4일(5쌍),제주도 2박3일(92쌍) 등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세일 기간에 '제주도 로하스'행사를 열고 방문 고객 32가족(1가족 4명)에게 추첨을 통해 해비치리조트(10가족),오렌지힐(10가족),라임오렌지빌(10가족) 등 제주도 리조트,펜션 숙박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3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씨티은행 카드로 구매한 고객에게 즉석 추첨을 통해 30만원,60만원,100만원 등 구매액에 따라 상품권 30만원,홍콩 도깨비 여행,클럽메드 말레이시아 패키지 여행권 등의 경품을 나눠준다.
◆집안 새단장으로 분위기 전환
집안 새단장도 기분 전환을 위해선 필수다.
부피가 큰 이불이나 겨울철 의류를 정리하는 게 기본.이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불 압축팩(7800~1만980원)이나 의류 압축팩(7400~8500원)을 활용하면 좋다.
이불 및 의류를 넣고 간단히 청소기를 이용해 공기를 흡입하면 부피가 3분의 1로 줄어드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공간 활용을 위한 상품으로는 10단 선반 정리함(7500원)이 나와 있다.
새봄 단장에 필요한 공구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벽에 나사나 못을 쉽게 박을 수 있는 충전드릴이 4만9000~13만5000원 선이고 전동드라이버는 1만9000~3만7000원가량이다.
이마트에선 수동공구와 드릴이 포함된 세트를 9만5000~13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겨우내 칙칙해진 집안을 밝게 만들 수 있는 롤스크린은 1만9500~3만8800원까지 다양하다.
아파트 베란다가 넓어지는 추세에 따라 정원용품도 장만해보자.이마트의 경우 올 들어 관련 상품의 매출이 20% 정도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상품으로는 장식이 가미된 화분을 비롯해 화분받침,선반,라티스와 같은 외장용품 등이다.
2000~1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생활 관엽류도 많이 찾는 상품이다.
인테리어 단장이 끝났으면 다음 할 일은 청소.밀대의 길이 조절뿐만 아니라 걸레가 부착된 사각판이 360도 회전되는 청소기는 1만7900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