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해외자원개발 환경·에너지개발 등 신사업분야 지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합니다.군인공제회를 이끄는 동안 환경·에너지분야 등에서 기술력은 뛰어난데 수억원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많이 보면서 국책은행의 역할이 더 확대됐으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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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굵직한 기업인수합병(M&A)과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재계의 미다스'로 통했던 김승광 군인공제회 이사장(62)이 24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그는 2003년 취임 당시 3조4000억원이던 군인공제회 자산 규모를 지난해 말 6조원으로,440억원이던 순익을 1759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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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는 중국 유연탄광개발,필리핀 나라사랑카드사업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터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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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외환위기라는 특수 상황이긴 했지만 알짜기업들이 턱없이 낮은 가격에 해외투기자본에 팔리는 것을 보며 참 많이 답답했다"며 "그나마 공제회가 나서 금호타이어 해태제과 등을 지켜낸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육군 예비역 중장 출신인 김 이사장은 "37년간 군 생활을 할 때는 군인들이 애국자인줄 알았는데 3년간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부대끼면서 기업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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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에 경험이 없었던 '유치원생(군인)'이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기분"이라는 김 이사장은 "기업M&A 금융 부동산 등의 분야에서 지난 3년간 쌓은 실무경험과 노하우를 앞으로 군 후배는 물론 기업인과 학생 등에게 나눠줄 계획"이라며 퇴임 후 계획을 밝혔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