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은행들이 프라이빗 뱅킹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고수익 사업이기 때문이다. LODH의 필립 고든레녹스 수석 부사장은 "상위 20% 고객이 은행 전체 수익의 80%를 결정한다는 '80 대 20 법칙'이 프라이빗 뱅킹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은 아직 PB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 프라이빗 뱅크의 68% 정도가 자산관리의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fee base) 영업을 하고 있다. 수수료는 평균 자산의 1% 수준.PB 영업이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프라이빗 뱅크들은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운영하는 PB사업부다. UBS 씨티그룹 HSBC CS JP모건 등이 이 부문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또 리테일 뱅킹 등 다른 업무는 하지 않고 전문적으로 프라이빗 뱅킹 업무만을 수행하는 전문 프라이빗 뱅크들이다. 일반 은행에 속한 PB사업부는 수많은 점포망을 가진 소매금융 쪽에서 고객을 발굴하는 이점을 갖고 있다. 또 자행(自行)의 여타 사업부를 통해 PB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전문 프라이빗 뱅크들도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있다. 먼저 대형 금융회사의 PB사업부는 여러 사업부의 하나일 뿐이기 때문에 업황이 좋지 않다든지,다른 사업부에서 수익이 많이 날 경우 은행 차원에서 관심이 떨어지고 고객에게 소홀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에 반해 전문 프라이빗 뱅크는 PB 업무가 유일한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여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 일반 금융회사 PB사업부는 고객의 이익과 금융회사 이익 간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프라이빗 뱅커들이 금융회사 이익을 위해 행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전문 프라이빗 뱅크의 경우 언제나 고객의 이익을 위해 금융상품을 선정하므로 이러한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픽텟,줄리어스베어 LODH 등 전문 프라이빗 뱅크들은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PB사업에 있어서 만큼은 UBS 씨티그룹 HSBC CS 등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