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58)이 3대 중앙정보부장과 8,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춘(80) 5.16민족회 이사장 집안과 사돈을 맺는다. 19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의 외아들인 원태씨(31)가 오는 5월21일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김태호 충북대 정보통계학과 교수(57)의 외동딸인 미연씨(28)와 결혼한다. 김 교수는 김 이사장의 5남1녀 중 장남이다. 조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인 원태씨는 올해 초 부장으로 승진,현재 대한항공 자재부총괄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원태씨와 백년가약을 맺을 미연씨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양가의 혼사는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58)와 김 교수 부인의 인연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경기여고 선후배인 데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각종 모임에서 자주 만나는 등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는 것. 김 교수 역시 조 회장의 경복고 1년 후배다. 양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의 부인이 특히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미연씨를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면서 "사돈이 될 내외 뿐만 아니라 김재춘 이사장과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도 김 이사장이 1960년대 초 국가재건최고회의 문교사회위원회 위원장을 지낼 때부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