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37
수정2006.04.08 20:12
파라다이스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다. 최근 들어 경쟁 돌입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역사적 전저점 근처에 맴돌고 있는 데다 신규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재평가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 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오픈한 데 이어 오는 5월 말 남대문로 힐튼호텔에도 카지노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 사실상 독점 체제를 유지해온 파라다이스로서는 새로운 경쟁자를 맞아 실적 우려감이 불거진 셈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주가가 25%가량 내리막길을 걸은 것도 이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쟁상대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동 세븐럭은 개장 초기부터 인허가 등에 대한 잡음이 일고 영업도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의 영업구조를 보면 경쟁 상대 등장에 따른 매출 축소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파라다이스는 총 입장 고객의 20%가 전체 매출의 80%를 올리는 구조다. 이들 20%는 입장 횟수,칩교환 등에서 일반 고객과 다른 VIP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뜨네기 고객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국내에 찾아오는 우량 고객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VIP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다.
카지노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파라다이스는 외국인을 상대한 경험을 살려 한류붐이 일고 있는 일본 외식업계에 진출했다. 지난달 도쿄에 파라다이스 지점을 설치하고 최근 레스트랑 1호점을 열었다. 푸르덴셜증권의 한익희 연구원은 "일본 외식사업 진출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직영점이 확대될 경우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자기자본수익률(ROE) 하락추세가 반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바닥이란 지적도 나온다. 파라다이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전저점인 0.9배 수준으로 낮다. 때문에 상반기 영업이익률과 PBR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현 시점이 매수시기로 적당하다는 게 푸르덴셜증권의 분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