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시대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게임기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다양한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는 데다 어디서나 손쉽게 동영상을 즐길 수 있어 '멀티 플레이어'로 통한다.


올해 안에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의 3.5세대 이동통신 기능을 갖춘 제품도 나온다.


그야말로 '만능 멀티미디어 기기'가 된다.


요즘 국내 PMP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지난해 가을 선보인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 V43'과 코원시스템의 '코원 A2'.두 제품은 '토종' 브랜드로 신세대 '디지털 유목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MP3플레이어 업체로 출발했다.


디지털큐브는 2004년 일찌감치 PMP 업체로 업종을 전환했고,코원은 지난해부터 PMP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일단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PMP 선발주자인 디지털큐브가 앞서고 있다.


누리꾼들의 평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 포털 엠파스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2338명 가운데 64.1%가 '아이스테이션 V43'의 손을 들어줬다.


아이디 'kiseanex9'는 "아이스테이션의 경우 가격(47만~62만원)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디자인이 멋스럽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편리하게 구성돼 있는 것 같다"며 "회사 동료의 제품을 하루 빌려 써 본 후 마음에 들어 바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디 'lang015'는 "코원은 MP3플레이어를 만들 때부터 음질이 마음에 들었다"며 "코원의 'A2' PMP로 영화를 보면 음질이 생생해 실감이 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면 양사 제품의 장·단점을 알 수 있다.


디자인과 음질은 코원이,지원하는 파일 포맷(코덱)과 부가기능에서는 디지털큐브가 더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최대 PMP 동호회인 PMP인사이드의 장기덕 팀장은 "코원 A2의 음질은 MP3플레이어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 같다"며 "MP3플레이어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PMP 제품 가운데 음질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외관을 볼 때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나 코팅 처리가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원 코덱 수나 부가기능면에서는 부족한 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반해 디지털큐브는 다양한 코덱과 부가 기능을 지원하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의 한 구매 담당자는 "코덱 수가 다양하고 전자사전,포토앨범,보이스레코더 등 각종 부가 기능을 갖춘 게 V43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액정화면이 4.3인치로 시원한 데다 터치스크린 방식인 것도 매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가끔 화면이 끊기거나 다운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기의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도움주는 분들=PMP 인사이드, 다나와, CJ인터넷몰, 하이마트, 홈플러스(삼성테스코) 등의 실무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