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야 밀레 등 거장의 진품을 오는 10월 국내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또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루오의 작품도 일부 한국에 온다. 한국과 프랑스는 올해 수교 120주년을 맞아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양국에서 전시회 연극 오페라 콘서트 영화 박람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비롯해 70여개의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지난 2004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양국 수교 12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공동 기획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루브르 박물관 소장 미술품의 국내 전시회로 오는 10월23일부터 내년 3월 중순까지 용산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밀레의 '건초 묶는 사람들'을 비롯해 고야 터너 제라르 들라크루아 코로 앵그르 등 17~19세기 서양화 거장의 풍경화 70여편이 선보일 예정이다. 어떤 작품이 들어올지는 대부분 결정되지 않았다. 5월20일부터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피카소 전시회 역시 주목되는 행사다. 총 120점이 넘는 피카소의 작품이 전시되며 이 중 60여점이 초상화다. 양국이 공동 기획해 오는 10월 무대에 올리는 창작 오페라 '결혼' 역시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연출가 알프레도 아리아스가 연출 무대 및 의상 등을 맏아 국립오페라단과 공동으로 공연하게 될 이 오페라는 '맹진사댁 셋째딸'이 원작으로 한·불 합작 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필립 티에보 주한 프랑스 대사는 "경제강국인 한국은 이제 문화거점 국가로도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120주년 행사를 계기로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