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를 중심으로 하는 전남 서남권 조선산업 클러스터가 울산∼부산∼진해∼거제로 이어지는 동남권 조선벨트와 함께 세계 1위 조선대국을 지탱하는 양대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전라남도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가 새로운 중형(5000∼5만t급 선박) 조선 클러스터로 육성 중인 전남 서남권에서 고려조선 대한조선 신안중공업이 짓는 조선소가 오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연이어 문을 열 예정이다. 이들 조선소는 영암군 삼호면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산단 현대미포조선 블록공장 등 200여개의 조선 관련 업체들과 함께 국내 조선산업 지도를 바꿀 전망이다. 고려조선은 지난해 1월부터 4만4000평 규모로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군내농공단지에 짓고 있는 조선소를 2008년까지 22만1000여평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1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11월 해남군 화원면 3만7000여평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대한조선은 900억원을 들여 오는 2007년 조선소를 완공한 뒤 2만∼3만t급 선박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안중공업은 이달 말 신안군 지도 3만7000평 부지에서 첫 삽을 뜬다. 740억원을 투입,2007년 완공한 뒤 1만∼5만t급 탱크 및 컨테이너 위주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KS야나세 한국쇼와나미레이 등 2개 일본 조선 관련 기자재 업체를 대불산단에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일본 도쿄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IHI와 교요 등 9개 일본 기업으로부터 투자 약속을 이끌어냈다. 도는 중형 조선소 추가 유치를 위해 신안군 압해면 30만평,대불유통부지 4만8000평,해남군 황산면 3만평 등 3곳을 대상으로 중형 조선소 입지 타당성 용역을 오는 2월께 발주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0년께 전남 서남권은 500만t 이상의 선박을 건조해 동남권 조선벨트에 버금가는 조선기지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남 서남권에 조선소가 몰리는 것은 평당 2000~10만원 이내의 저렴한 땅값과 얕은 수심 등으로 단지 조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도가 지가 보상부터 공유수면 매립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일괄 처리해주는 것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2004년 울산시 등이 치열한 유치 경합을 펼쳤던 현대미포조선 블록공장도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영암의 대불산단으로 옮겼다. 한편 울산 현대중공업,부산 한진중공업,진해 STX조선,거제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5개사가 지난해 건조한 선박은 모두 1612만t(200척)에 이른다. 목포대 선박해양공학부 박종환 교수는 "국제 중형 조선시장 규모는 380억달러로 대형 조선시장과 비슷하지만 요트 등 해양 레저산업과의 연관 효과가 커 조만간 대형 조선시장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