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 가격이 뚝 떨어져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수준에 근접했다.


2003년 중 100만원대에 진입한 이래 줄곧 하향곡선을 그려 최근에는 60만~70만원대 제품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조만간 삼성테크윈과 소니가 이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올해는 DSLR 카메라 경쟁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 떨어진 DSLR 카메라 인기


DSLR 카메라 가격하락의 단초를 제공한 업체는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캐논이다.


이 회사가 지난 2년간 100만원대 보급형 제품 'EOS 300D'와 'EOS 350D'로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자 경쟁사들이 앞다퉈 보급형 제품의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다.


캐논은 지난해 3월 한국에 'EOS 350D'를 내놓아 지금까지 2만5000대 이상 판매했다.


니콘은 3개월 후인 6월 말 90만원대 보급형 제품인 'D50'을 출시,6000대 이상 팔았고 펜탁스는 9월 중 80만원대 '*istDL'을 내놓아 판매 대수 4000대를 돌파했다.


10월 말에 나온 올림푸스의 90만원대 제품 'E500'도 두 달만에 1000대를 넘어섰다.


인터넷몰에 들어가면 캐논의 'EOS 350D'는 80만원대,올림푸스 'E500'은 70만원대,니콘 'D50'과 펜탁스 '*istDL'은 고성능 콤팩트 디카 수준인 60만원대면 살 수 있다.


DSLR 카메라 가격파괴 바람은 준전문가급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니콘은 최근 1000만 화소급 'D200'을 180만원대에 출시했다.


중급형 DSLR 카메라 가격이 20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제품은 출시 후 보름 만에 1500대가 팔릴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DSLR 카메라 대중화되나


올해는 삼성테크윈 소니 등 콤팩트 디카만 취급해온 업체들도 DSLR 시장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DSLR 카메라 시장이 올해 개화기를 맞을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10% 안팎에 불과한 DSLR 제품의 비중이 2,3년 안에 20~30%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삼성테크윈은 이르면 이달 중 제휴사인 일본 펜탁스와 함께 개발한 600만 화소급 보급형 DSLR '1호'를 공개한다.


올림푸스와 펜탁스도 이달이나 다음 달 중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후속 모델을 내놓고,소니는 올 중반께 첫 DSLR 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사진 전문가나 마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DSLR 제품이 본격적으로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는 보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