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까지 목회활동을 계속하겠다." 정년이 되는 다음 달 은퇴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온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담임목사(70)가 신도들의 끈질긴 시무 연장 요구에 따라 향후 5년간 더 목회활동을 지속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 목사의 은퇴를 촉구해온 개신교계 일각의 비판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조 목사는 이날 0시 열린 송구영신 예배에서 설교를 마친 뒤 "성도님들이 99.8%의 지지율로 시무연장을 찬성한 것은 저의 47년간 목회활동을 (긍정적으로) 인정해준 것"이라며 "여러분이 요구하신 대로 75세까지 목회하겠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또 "3년 안에 후계자를 선정해 2년 동안 훈련시켜 5년 내에 인수인계가 잘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헌법 제35조 1항에 따르면 담임목사의 정년은 70세지만 교인들이 원할 경우 75세까지 연장할 수 있다. 조 목사는 2004년 3월 "70세가 되는 2006년에 은퇴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소속 교단인 기하성 내에서는 은퇴 철회 요구가 거셌다. 순복음교회 장로와 교단 총회 등은 은퇴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했고,지난해 11월에는 만 20세 이상의 세례교인들이 참석하는 임시 공동의회를 열어 99.8%의 찬성률로 시무연장안을 통과시켰다. 지성전과 해외 교인을 포함한 56만명의 은퇴 철회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입장표명을 유보해온 조 목사가 새해 첫날 시무 연장 방침을 발표한 것. 은퇴 논란 과정에서 조 목사는 "쉬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으나 원로급 장로들을 설득하지 못했으며 후임 담임목사 선정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목사의 정년 은퇴를 촉구해온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일부 교계 단체들의 비판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