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은 29일 "내년 초 35억원을 들여 미국 하와이에 지점을 설치해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1984년부터 괌(지점)과 사이판(사무소)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해오고 있는데 지난해에 15억원의 이익을 냈다"며 "하와이도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보험사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 진출에 대해선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사장은 또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소모적인 외형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에 근거한 보험 인수심사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전략을 지속할 것이고 수익 기반 확충을 위해 장기보험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자동차 사고 급증으로 10월 업계 평균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77.4%까지 상승했을 뿐 아니라 외형 경쟁 격화에 따른 사업비 과다 지출로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100%를 큰 폭으로 초과하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의 경우 사업비 사용 규모를 반영,보험료를 책정하는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회사별 보험료 격차가 커질 것이며 동부화재의 보험료가 가장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