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대구은행 부산은행의 지분을 줄이고 있는 반면 전북은행의 지분은 크게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방은행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상황에서 전북은행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8일 현재 전북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26.87%에 이른다.
지난 7월 말 15.08%에 그쳤던 전북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8월 말 17.55%,9월 말 20.87%로 각각 뛰어올랐고 이달 들어서는 20%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인 CRMC는 지난 9월 말 전북은행 주식 171만주(5.03%)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70여만주를 추가 매수,지분율을 7.11%로 끌어올렸다.
역시 미국계인 오펜하이머펀드도 최근 173만주를 인수해 5.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입에 힘입어 전북은행 주가는 7월 말 6470원에서 이날 8640원까지 올라 3개월여 만에 33.5% 뛰었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부산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7월 말 65.10%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이날 60.75%까지 떨어졌다.
지난 8월 말 66.02%를 기록했던 대구은행의 외국인 지분율도 9월 말에는 62.45%까지 낮아졌고 이달 들어서는 60% 이하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전망을 밝게 보는 외국인들이 은행주 가운데 절대주가가 낮은 전북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부분 은행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은행의 절대가격이 낮다는 점에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최근 "전북은행이 지방은행 중 가장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목표가를 9400원으로 높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