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핼러윈 데이(10월31일)가 끝난 직후부터 서서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접어드는 관습에 따라 때이른 크리스마스 트리도 등장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뉴욕 증시에도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가는 분위기다.


이번주 뉴욕 증시의 관심은 지난주의 분위기를 이어가 연말 산타 랠리를 연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까로 모아진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오랜만에 선전했다.


다우지수는 전주보다 1.2% 오른 10,530.76에 마감됐다.


S&P500지수도 1.8%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8%나 상승했다.


이로써 뉴욕의 3대 지수는 10월 한 달 동안 까먹은 지수를 한 주 만에 회복,10월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런 기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반적인 여건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다.


지난주 발표된 3분기 노동생산성은 4.1% 높아졌다.


9월 개인소득과 지출도 각각 1.7%와 0.5% 늘었다.


물론 10월 중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는 했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새로 5만6000개가 생겼다.


시장의 기대치였던 10만개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9월 허리케인의 영향을 극복하고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데 더 의미를 두었다.


이번주에는 10월 수출입물가와 9월 무역수지(이상 10일) 등이 발표된다.


또 9월 도매 재고 현황(9일)과 미시간대 11월 소비자태도지수(10일)도 나온다.


인플레이션의 척도가 되는 수출입물가는 지난 9월보다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지 않을 전망이다.


유가도 증시에 우호적이다.


지난주 한때 배럴당 6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안정 조짐이 역력하다.


이와 함께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기업 실적이 양호한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를 실어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낙관적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맥심 그룹의 스트래티지스트인 배리 리톨즈는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0%가량 상승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크트리자산운용의 로버트 패블릭도 "우리는 여전히 연말 랠리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다.


유가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는 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산타 랠리를 기대하는 낙관적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것을 보면 뉴욕 증시가 바닥에서 탈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산타'가 올 것으로 속단할 순 없지만 말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