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매출액은 2398억원,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0억원과 98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39.9% 줄어들고,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2.7%,10.1% 감소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화공플랜트 수주물량의 매출인식이 지연된 가운데 화공 설비 능력 확장을 위해 설계인력을 충원한 데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결과라고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2007년까지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마진율도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고유가에 따라 올 들어 급증했던 중동지역 화공 플랜트 수주가 점차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이 회사의 화공부문 신규수주는 66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0.8% 급증했다. 이창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작년 1972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화공수주는 2005년 1조4376억원으로 증가하고,2006~2007년에도 1조63억원,1조30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급증한 수주가 매출액으로 본격 인식되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에 올해보다 외형이 51.7% 급증하고 2007년에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대우증권은 내다봤다. 매출 증가와 함께 고정비 부담도 감소하면서 이익의 증가도 예상된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판관비율은 지난 3분기 13.2%에 달했지만 내년에는 8.8%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주가수준)이 높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1년간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 수준으로 건설업종 평균보다 20% 이상 할증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