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공장(삼성광주전자)의 자동판매기 사업 부문이 롯데기공에 매각된다.


삼성전자 가전사업(DA) 부는 밥솥 비데에 이어 자판기 사업에서 손을 뗌에 따라 연간매출 5000억원 미만의 한계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6일 "DA사업부 국내 생산법인인 삼성광주전자의 자동판매기 부문 매각을 위해 최근 롯데기공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늦어도 연말까지는 매각협상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액은 아직 미정이나 설비가 20년 이상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력을 중심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 들어 비주력 사업부문 매각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밥솥 비데 등을 생산하던 자회사인 노비타를 매각한 데 이어 두번째다.


노비타는 두산계열 구조조정전문회사인 네오플럭스캐피탈에 매각됐다.


자판기 사업 부문 매각으로 삼성전자 DA부문에는 매출 5000억원 이상의 주력 제품군만 남게 됐다.


이 회사는 이미 1990년대 중반 광주공장에 있던 공업용 공구,쇼케이스(상업용 아이스박스 케이스)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1980년대 초반부터 자판기 사업을 시작,1989년 수원에 있던 공장을 광주 하남 산업단지로 이전했다.


이후 지난 2000년 초반까지 앞선 기술력과 영업망을 통해 고속철도 KTX 시행사업자인 프랑스 테제베에 자판기를 공급하는 등 업계를 주도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의 자판기는 모두 삼성전자가 공급한 제품들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주사업장의 디지털가전 클러스터 조성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자판기 사업부문을 연내에 매각키로 했다"며 "비주력 부문은 중소업체 영역으로 넘기고 삼성은 대기업이 역량을 발휘하는 핵심 분야에서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