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의 탁본과 함께 글자 및 문장을 풀이한 방대한 분량의 '갑골문해독(甲骨文解讀)'(양동숙 지음,서예문인화)이 출간됐다. 갑골문은 3300여년 전 중국 상대(商代) 후기 왕실에서 사용했던 글자로 문장 형식을 갖춘 중국 최초의 문자다. 미신을 믿었던 당시 사람들은 국가의 큰 일이나 일상사를 거북이 등껍질이나 소뼈 등으로 점쳤고,이를 새겨둔 것이 갑골문이다. 1899년 갑골문이 처음 확인된 이래 지금까지 발견된 갑골편은 16만여편.저자는 이 중 4만2000여 자가 실린 '갑골문합집(甲骨文合集)'에서 질이 좋고 사료적 가치가 높다. 글자풀이가 800자가량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견된 갑골편에서 찾아낸 5000여자 가운데 뜻이 밝혀진 1000여자의 대부분을 망라한 셈.갑골문 자전(字典)이라 할만하다. 또 갑골문의 분류와 점복 과정,서체와 문장,갑골문 발굴 현황 등 갑골학의 기초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갑골학 개론서로도 유용하다. 1040쪽,6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