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除毛)·탈모(脫毛) 등 '털(毛)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미용상 털을 없애려는 수요층과 스트레스성 탈모로 고민하는 수요층이 동시에 늘면서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7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올 여름(6∼8월) 제모 크림·왁스·면도기 등 각종 제모관련 용품이 작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2억3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이 기간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팔린 제모 용품도 8700만원어치에 달해 전년 동기(43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옥시레킷벤키저측은 "올 3월 제모 크림·왁스 '비트'를 내놓아 출시 6개월 만에 무려 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며 "패션 노출이 일상화되면서 15∼34세 여성 두 명 중 한 명은 어떤 형태로든 제모를 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시장에 진출했지만 기대 이상의 반응"이라고 밝혔다.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증상이 많아지면서 탈모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옥션에서 올 들어 8월까지 판매된 가발·발모제 등 탈모 관련 제품은 9억4700만원어치로 작년 동기 대비 53%가량 성장했다. 특히 부분가발은 작년 4300만원어치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1억1000만원어치로 무려 160%가량 늘었다고. 옥션측은 "스트레스로 인한 여성 탈모가 증가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두피모발 전문센터인 스벤슨코리아 관계자는 "2001년 5000여명이었던 고객수가 현재 1만7000여명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며 "이 중 전체의 10%도 안 됐던 여성 회원수가 지금은 3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두피모발학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5 국제 두피모발 건강 엑스포'(www.haircarexpo.com)를 개최한다. 난다모 하이모 르네휘테르 등 국내외 5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두피 모발 관련 제품 및 서비스,탈모 관리 요령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