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에 양잔디를 심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부분개장한 인천공항옆 스카이72골프장이 72홀 전홀을 양잔디로 꾸몄으며 강원·제주권에 건설되는 상당수 골프장도 양잔디를 심었거나 심을 계획이다.
양잔디는 사계절 푸르러 보기에 좋지만,한국잔디에 익숙해져 있는 골퍼들은 그런 골프장에 처음 가면 헤매곤 한다.그래서 스코어도 평소보다 2∼5타가 더 나온다.
양잔디 코스에서도 제 스코어를 낼수 있는 길을 알아본다.
◆전략
페어웨이에서 샷을 할 때가 문제다.
한국잔디에서는 볼이 조금 떠있어 치기 쉽다.
'대충 쳐도' 볼은 앞으로 나간다.
양잔디는 사정이 다르다.
볼이 잔디에 달라붙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볼과 잔디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다.
이는 클럽헤드가 볼을 정확히 가격해야 원하는 샷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잔디 코스에 처음 나간 골퍼들은 초반 한두 홀에서 볼 위를 치는 토핑을 많이 낸다.
한국잔디에서처럼 대충 쓸어치려 하기 때문이다.
한두 번 토핑이 나면,그것을 막기 위해 볼 뒤쪽을 노리게 된다.
그러면 이번에는 '뒤땅치기'다.
양잔디에서 토핑이나 뒤땅치기를 막으려면 볼을 끝까지 보고 쳐야 한다.
'헤드업'은 곧 미스샷으로 이어진다.
스윙하는 동안 몸통이 움직이는 '스웨이'도 없어야 한다.
그린주변에서 하는 쇼트샷도 마찬가지다.
웨지의 헤드가 볼 밑으로 들어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면 골퍼들은 손목으로 '조정'하려고 한다.
그러면 또 토핑이나 뒤땅치기가 나온다.
볼을 향해 클럽헤드를 자신 있게 내려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잔디로 된 휘닉스파크GC의 이강선 헤드프로는 "양잔디 샷은 페어웨이 벙커샷을 연상하면 된다"며 "클럽헤드가 조금만 볼 뒤쪽을 맞혀도 볼은 원하는 만큼 나가지 않기 때문에 볼부터 맞히는 정밀한 샷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양잔디에서는 약간 '토핑성'으로 친다는 자세가 낫다고 덧붙인다.
이 프로는 "양잔디로 된 코스에서 라운드가 예정돼 있는 골퍼들은 맨땅에서 볼을 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한다.
연습장에 가서 매트 대신 고무판 위에 볼을 놓고 치면 정확히 가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멘탈 포커스
어떤 잔디든 '기본'이 잘 돼 있는 골퍼가 스코어가 좋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골퍼들은 양잔디로 된 골프장에서도 자신 있게 스윙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