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요즘 금융권 상품개발의 화두다.


금융상품이 진화하면서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별 상품의 장점을 결합한 '퓨전형 복합 금융상품'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업계는 상품의 안정성과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복합 금융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출금리 할인과 예금금리 인상을 통한 출혈경쟁(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신개념의 상품개발을 통해 블루오션 창출에 나선 것이다.


고객 역시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복합화된 금융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합상품은 저금리 시대를 탈출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며 요즘 재테크 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은행권 복합상품 봇물


은행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복합금융상품으로서는 주가지수에 연동해 금리가 달라지는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ELD)과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이 있다.


두 상품 모두 원금의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에 투자,원금을 보전하는 동시에 고수익을 노리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소위 '예금+주식'형 상품이다.


ELD는 만기 시 원금보장을 위해 원금 대부분을 정기예금에,ELS신탁은 우량채권에 투자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들 주가연계상품은 종합주가지수 외에 특정 종목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하거나 지수 상승과 하락을 모두 방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더욱 진화하고 있다.


투자대상도 주가 외에 환율 부동산 금 해외 원자재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최근 간접투자 시대를 활짝 열며 주가상승을 견인한 적립식 펀드도 대표적인 퓨전상품이다.


푼돈을 꾸준히 모으는 적금과 주식투자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은행 적금은 확정금리를 받지만,적립식 펀드는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점이 다르다.


특히 정부가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적립식 펀드에 세금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금융상품의 복합화는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우리은행이 29일까지 판매하는 '원금보장 고수익 레저 복합예금'은 주가지수연동예금에다 보험과 레저활동지원 기능까지 추가했다.


◆보험도 퓨전시대


보험권 신상품의 주역도 복합상품이다.


보험권 퓨전상품의 총아는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은 보험에다 투신사 펀드 기능을 결합한 상품이다.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별도의 펀드로 구성,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수익을 배분한다.


따라서 투자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변한다.


위험보장에다 투자 기능까지 두루 갖추며 재산증식을 위한 1석 2조의 준비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보험권의 대표상품으로 떠오른 CI(치명적질병) 보험도 복합상품이다.


사망시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에다 사망 전 심각한 질병을 보장하는 건강보험 기능을 합쳤기 때문이다.


변액보험과 CI보험은 다른 상품과 결합해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변액보험과 입출금이 자유로운 유니버설보험이 결합한 '변액유니버설보험'이 등장한 데 이어 유니버설보험과 CI보험을 합친 '유니버설CI보험'과 유니버설보험 및 종신보험을 결합한 '유니버설종신보험'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복합카드로 진화하는 신용카드


신용카드에도 복합화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카드가 4월 출시한 '마이너스론'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대출 기능을 복합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통해 한도액 내에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F1카드'는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한 장에 모았다.


카드 현금서비스에 은행 마이너스 통장 방식을 결합한 것은 기본이다.


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서비스를 결합, 회원이 신한은행에서 1000만원 이상 'F1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최고 50만원 까지 예금액의 1%를 먼저 현금으로 받으며 이 금액은 카드 이용에 따른 적립 포인트로 사후에 정산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